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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과적으로는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투구 내용은 다소 어수선했다. 실수와 행운 사이에서 워커 로켓이 아직 완벽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번의 수비 실책이 로켓을 가로막았다. 공교롭게도 2실책이 모두 다 로켓의 손 끝에서 나온 머쓱한 상황이 이어졌다. 2회말 선두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안타를 맞은 로켓은 송우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1루. 다음 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타구가 빨랐고, 주자들의 움직임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병살 코스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공을 잘 잡은 로켓의 2루 송구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다. 2루수 오재원이 포스 아웃을 위해 베이스를 밟고 글러브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로켓의 송구는 오재원의 글러브를 한참 비껴난 곳으로 향했다. 공은 데굴데굴 굴러서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까지 흘러갔고, 그사이 주자들은 1,3루에 진루했다.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몰린 셈이었다. 결국 로켓이 실점 없이 2회를 막긴 했지만, 투구수 12개가 더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초반에 투구수가 많이 불어난 로켓은 6회까지 105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7회까지도 등판이 가능했던 내용이었지만 아쉽게 그러지 못했다. 로켓이 5경기 연속 1점씩만 내주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을 유지했다. '에이스'급 성적표다. 그러나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2019시즌 조쉬 린드블럼처럼 두산의 '에이스'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는 투구 내용 안정성이 아직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크리스 플렉센처럼 로켓도 리그 경험이 더 쌓이면 수월해질 수 있을까.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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