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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얼굴에 강속구 사구(死球)를 맞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팬들에게 자신의 안전을 알렸다.
하지만 하퍼는 29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했다. 3-3으로 맞선 6회, 제네시스 카브레라의 97마일(약 156㎞) 싱커를 얼굴에 강타당한 것.
하퍼는 얼굴을 움켜쥐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TV카메라에 하퍼의 코 근방에서 흐르는 피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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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는 올해부터 이른바 '3타자 규정'으로 불리는 원포인트 릴리프 금지 규칙을 신설했다. 한번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최소 3명을 상대해야한다.
구심은 이 규정을 근거로 카브레라를 퇴장시키지 않았고, 필라델피아의 조 지라디 감독은 항의 끝에 퇴장당했다. 경기 후 지라디 감독은 "공은 하퍼의 코를 부러뜨렸다. 나는 매우 공포스럽다"면서 "카브레라가 고의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퇴장시켜야 하지 않나"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앤드류 맥커친도 "차마 바라보기 힘들었다"며 괴로워했다.
카브레라도 "하퍼가 금방 그라운드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오늘 내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또한 "하퍼가 괜찮길 바란다. 절대 카브레라가 의도한 결과가 아니다. '3타자 규칙'의 완벽한 실패일 뿐"이라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5대3으로 승리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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