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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절반 정도의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1회말 3명의 타자를 슬라이더, 직구, 체인지업으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양현종은 2회초 솔로포를 맞기도 했지만 3회까지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아쉽게 1-1 동점이던 4회말 안타와 2루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폴랑코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교체됐다. 후속 투수들이 이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고 6회초 2점을 뽑아 텍사스는 3대1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경기후 화상인터뷰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왔다. 양현종은 "감독님이 수훈 선수로 고맙게 뽑아주셔서 이런 귀중한 모자를 쓰게됐다"라고 했다.
8개의 삼진 중 체인지업으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낸 양현종은 "한국에서부터 체인지업은 자신있게 던졌던 구질이다. 슬라이더는 확률상 실투 가능성이 높아 체인지업을 편하게 던져서 삼진을 잡았다"며 "포수가 볼배합을 적절하게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호흡을 맞춘 호세 트레비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4회는 모두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 양현종의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는데 양현종은 "체력인 것보다는 두번째 타석에서 대처가 부족했다"면서 "좋았던 볼배합을 그대로 가서 안타를 맞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전 70∼75개의 투구수를 생각했는데 양현종은 몰랐다고. "경기전에 투구수 제한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4회에 교체돼서 내가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셨나보다 했다"는 양현종은 "경기후 기사를 보고 투구수 제한이 있었던 것을 알았다. 돌아보니 감독님께서 교체 타이밍을 잘 잡으신 것 같다"라고 했다.
커브에 대한 필요성을 더 느꼈다고. 이날 양현종은 66개 중 커브를 2개만 던졌다. 양현종은 "구종 하나를 더 마스터하면 승부하는 것이 더 쉬워질 것 같다"면서 "충분히 연습해서 커브를 실전에서 던져 타자가 헷갈리는 피칭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함께 했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트로이카가 함께 뛰는 모습이 어떠냐는 질문에 양현종은 "나는 아직 확실한 보직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한국팬분들께서도 재밌게 보시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한국 팬분들이 그립기도하다.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첫 선발 등판의 기쁨도 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감도 가지고 있었다. "일찍 내려온 것 같아서 타이트한 게임에서 던진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한 양현종은 "오늘 절반의 성공은 한것 같다.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어 좋게 와 닿았고,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플레이가 없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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