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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젠 '2도류'가 아니라 '3검류'다.
'투수' 오타니는 더할나위 없었다. 7회까지 단 4안타 1볼넷.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휴스턴 타선을 단 1점으로 틀어막았다.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에 가까운 10개는 삼진이었다.
8회 워드의 홈런으로 1-1 동점이 되자 조 매든 감독은 8회말 수비에 오타니를 우익수로 투입했다. 선발투수 겸 2번타자에 우익수까지, 이도류가 아닌 '3검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지 해설은 "오타니가 또한번의 압도적인 밤을 보내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뤄지기 힘든 상상이지만, 만약 이날 경기에서 에인절스가 역전한 뒤 오타니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선발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이벤트도 가능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슬픈 것. 에인절스는 8회 오타니의 뒤를 이어 등판한 알렉스 클라우디오와 아론 슬레져스가 잇따라 무너지며 1대5로 패했다. 마이클 브랜틀리의 역전타에 이어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3점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9회 2사 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좌중간 깊숙한 외야 플라이에 그쳤다. 오타니의 타율은 2할6푼5리로 다소 떨어졌다. 오타니는 홈런 10개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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