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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 공이 딱 맞네'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157km의 직구를 담장 밖으로 보낸 추신수(SSG)의 모습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놀리기 바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추신수는 타율이 2할 초반(.204)으로 뚝 떨어졌다. 2005년부터 16년 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을 날렸던 그였지만, KBO리그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추신수가 한국 투수들이 던지는 공이 메이저리그 투수보다 느려서 못 친다는 농담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추신수는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11일) 경기에서도 삼진 두 개를 당하면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추신수였지만, 157km의 공을 완벽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들도 '딱 맞는 공이 왔다'라며 메이저리거에서 활약했던 동료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탄 섞인 이야기를 했다.
최근 부진한 타격감에 대해서 추신수는 "타율만 보면 아쉽다. 그러나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야구선수로서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15년에는 1할도 안 되는 타율로 시작하기도 했다"라며 "더 안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올 시즌 시작은 다른 해와는 달랐다. 미국에서 계약을 맺은 뒤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남들보다 늦게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탓을 하기에는 지났다"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제 부딪쳐야한다. 시즌이 끝날 때에는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한 베이스를 더 가고 득점을 올리도록 하겠다. 아직까지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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