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산뜻한 출발 하지만 아쉬웠던 4회. 김광현 등판=전승 공식도 깨졌다.
삼자범퇴로 시작한 김광현은 2회에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3회도 깔끔했다. 첫 타자 김하성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바깥쪽 높은 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낸 김광현은 패트릭 키블리한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냈다. 9번타자인 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샴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4회였다. 세인트루이스가 여전히 2-0으로 앞선 상황. 수비수들이 김광현을 도와주지 못했다. 선두타자 마차도가 초구를 타격했고, 파울 라인 근처에서 바운드 타구를 잡은 3루수 아레나도가 1루 악송구를 기록했다. 송구가 너무 높았고 선두타자 마차도의 출루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 최대 위기. 연속해서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온 직후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루에 마카노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김하성과의 승부에서도 또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다.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이 두 타자 연속 밀어내기를 허용하자 2-2 동점이 됐고,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김광현은 주자 3명을 남겨두고 제네시스 카브레라와 교체됐다. 카브레라가 승계 주자 1명을 들여보냈지만 김광현은 수비 실책으로 인해 3⅓이닝 2안타 3탈삼진 3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4회말 4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결국 3대5로 패했다. 김광현을 포함한 세인트루이스 투수진은 6개의 볼넷을 결정적인 상황에 허용했고, 끝내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로써 김광현의 기분좋은 징크스도 막을 내렸다. 올 시즌 김광현이 앞서 등판한 5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5승무패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 패하면서 샌디에이고에 3연전 스윕패를 당했고, 김광현의 팀 무패 행진도 끝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