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이 애타게 기다리던 주포. 박병호가 깨어났다.
키움 홍원기 감독의 눈은 예리했다. 경기 전 "완전히는 아니지만 고척에서 일단 타이밍이나 메커니즘, 감각이 어느 정도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아직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박병호 선수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라인업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며 믿음을 표했다.
역시 4번은 박병호였다. 그는 사령탑의 믿음에 멋지게 부응했다.
|
2-3으로 뒤지던 5회 2사 1루에서 백정현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받쳐놓고 힘껏 밀었다. 높게 뜬 타구. 우익수 구자욱이 열심히 따라갔지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훌쩍 왼쪽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지난달 18일 KT전 이후 한달 만에 터뜨린 시즌 5호 역전 결승 투런 홈런. 대한민국 4번 타자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박병호의 역전 홈런을 신호탄으로 키움은 6회 9득점 빅이닝으로 15대3 대승을 거두며 올시즌 삼성전 3연승을 달렸다.
하도 오랜만에 나온 홈런포에 키움 벤치에 잔치가 벌어졌다. 헬멧을 벗고 90도 절을 하고 들어온 박병호의 동료들의 과격하리 만큼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9회 또 한번 적시타를 날린 박병호는 5타수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빠른 마운드 안정 속에 4월 부진을 딛고 빠르게 반등중인 키움 히어로즈. '돌아온 4번' 박병호의 부활은 키움 에너지 극대화의 전제조건이다. 박병호에게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이 완벽부활을 위한 '약속의 대구행'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