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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너번 고개를 흔들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 성공하겠구나' 싶었죠."
"슬라이더를 내셨어요. 직구를 던지겠다고 했죠. 자신이 있었거든요."
리그 최고 좌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5구 연속 패스트볼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직구 던지겠다고 한 이후에 김현수 선배님 타석 때 직구 사인만 내시더라고요."
김현수와의 승부. 이날 등판의 백미였다.
포수 사인은 단 하나, 5개 연속 바깥쪽 빠른 공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최고의 좌타자를 상대로 한 직구 일변도의 피칭. 불안감은 없었을까.
"자신 있게 제 공만 던지면 못 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바깥쪽 볼 2개 판정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안쪽으로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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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자신감. 경기를 거듭할 수록 강화되고 있다.
18일 대구 키움전에서는 속 시원한 K-K-K쇼로 답답했던 삼성 팬을 위로했다.
3-13으로 승부가 기운 8회 등판한 이승현은 단 13구 만에 전광석화 처럼 송우현 프레이타스 전병우를 K-K-K로 돌려세웠다.
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 등 3가지 구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키움의 18안타 15득점, 무차별 폭격에 답답했던 삼성 팬들의 상처를 위로해주는 슈퍼루키의 삼진 쇼였다.
갈 길은 멀다.
"세트 포지션, 퀵모션, 번트수비를 더 연습해야 한다"고 보완점을 언급하는 루키.
하지만 적어도 떡잎 만큼은 확실하게 입증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형 좌완 투수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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