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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영원한 주전은 없다.
효과는 단숨에 나타났다. 침묵을 거듭하던 한화 방망이는 뜨겁게 달궈졌다. 야수 최고참 이성열부터 장타 부재에 허덕이던 라이온 힐리까지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면서 10점차 대승을 이끈 것.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진한 선수 중 무안타에 그친 것은 노시환 단 한 명뿐이었다. 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왜 자신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증명하려는 듯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성열은 최근 선수단 사이 미묘한 분위기 변화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는 "돌아보면 4월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5월에는 야구장에 출근하면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캠프 초반 '실패할 자유', '신념'을 강조한 수베로 감독 밑에서 똘똘 뭉쳤던 팀 분위기가 패배를 거듭하면서 침체되고 하나로 뭉치지 못했던 것을 지적한 것. 이성열은 "어쩌면 예견된 부분이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야구로 치면 1회초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시작하는 단계인데 너무 주눅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며 "힘들고 지칠 수도 있지만, 이겨내고 더 즐겁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락하면 언젠간 반등 기회도 찾아온다. 어떤 지점에서 그 시기가 짧게 끝날 수도, 길게 이어질 수도 있다. 수베로 감독이 던진 메시지와 그 이후 찾아온 대승은 어쩌면 한화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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