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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날 승부처는 6회 말이었다.
1-0으로 앞선 6회 말 2사 1루 상황. 김광현은 앤드류 본만 범타로 처리하면 시즌 최다이닝 소화 등 최고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투구수는 100개에 가까워진 상황,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광현을 교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경기 뒤 쉴트 감독은 "투구 수는 많았지만 잘 던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힘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본과의 매치업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김광현은 여전히 제구가 되고 있었다. 통역을 통해 '모든 승부를 2스트라이크 카운트처럼 하라'고 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 시즌 쉴트 감독이 경기 중 투수를 교체할 때는 통역을 대동하지 않는다. 헌데 쉴트 감독은 이날 6회 말 처음 마운드를 방문할 때도 통역과 함께하지 않았다. 그러나 쉴트 감독은 마운드에서 김광현에게 몇 마디를 한 뒤 곧바로 통역을 호출했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힘이 남아있냐'고 물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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