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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장밋빛 전망이 펼쳐진 천금같은 기회.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흔들리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경험과 관록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양현종은 아직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신예다. 그래서 더욱 더 지금 기회가 중요하다.
텍사스는 야심차게 영입한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과 부진 끝에 최근 어깨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소 12주 이탈이 예상된다. 아리하라가 빠진 선발 자리를 양현종이 채워줘야 한다. 여기에 26일 카일 깁슨까지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 자리를 좌완 웨스 벤자민이 채울 예정이지만, 주요 선발 투수 2명이 빠져 양현종을 중심으로 한 대체 선발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양현종의 양키스전 투구에 대해 "정말 잘 던졌다"면서 앞으로도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서의 양현종의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에인절스전은 또 달랐다. 초반부터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에인절스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고, 홈런 2방을 포함해 7실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아리하라의 공백이 불가피하고, 확실한 대체자가 없기 때문에 향후 양현종이 기회를 더 받을 수 있지만 이제는 다음 등판에서 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 도전자 입장인만큼 양현종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험난한 오디션의 연속이다.
제구, 파워 모든 면을 만족시켜야 빅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실투를 놓치지 않는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무서움을 이번 에인절스전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에인절스는 양현종이 지금까지 유일하게 두 번 상대한 맞대결 팀이다. 첫 대결에서는 그들도 양현종을 낯설어 했지만, 두번째 경기 특히 선발 등판은 달랐다.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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