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지난달 26일 "못하면 고민이 있지만, 용병들은 믿고 기다려야 한다"며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인데. 정 안 좋으면 다른 선수를 써야 하지 않겠나. 그래도 지금은 좀더 시간을 줘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퇴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심신을 추스르고 각성하라는 의미였다. 쿠에바스는 5월 25일 2군 경기에 등판해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을 투구하며 구위와 제구를 점검했다. 그가 퓨처스리그 게임에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다급한 쪽은 쿠에바스였다.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날 그는 이 감독에게 "진짜로 진짜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국내 선수는 못하면 시간에 무한정 2군으로 보내면 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는 부진 또는 부상이 길어질 경우 퇴출이 답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KBO리그에서 퇴출된 선수가 미국에서 재기에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야구 인생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 그들이 KBO리그에서 사력을 다해 살아남으려 건 이 때문이다.
페넌트레이스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위기에 몰린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SSG 랜더스 아티 르위키는 시즌 초 옆구리 부상을 딛고 돌아와 지난 2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1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대흉근 염좌로 확인돼 4주 진단을 받았다. SSG는 교체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삼성 벤 라이블리는 지난 11일 수원 KT전에서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을 호소해 공 1개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3주가 지났으나, 컴백은 감감무소식이다.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뿐만 아니라 SSG 제이미 로맥, KIA 프레스턴 터커, LG 로베르토 라모스처럼 지난해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는 타자들도 위기 의식은 마찬가지다.
쿠에바스는 일단 퇴출 수순 '1단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