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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년전 17승4패를 거둔, 차세대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는 어디로 간 걸까.
반등은 없었다. 5점의 리드도 지켜내지 못하고 뭇매를 맞았다. 3⅔이닝 6실점.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11.40에서 12.05로 더 올라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누구보다 이영하를 아낀다. 지난해 이영하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갈 때도 그의 선택을 믿고 기다렸다. 기자들 앞에선 "그래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를 해줘야할 선수다. 지금은 마무리로 쓰지만, 장기적으로는 선발을 맡아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토로하곤 했다.
건강상 문제는 없다. 권명철 2군 투수코치가 전담으로 붙어 이영하를 보살폈다. 이제 이영하가 보답할 차례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영하답지 않은 새가슴 피칭이 또 나왔다. 김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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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5-2로 앞서던 4회말, 한 회 동안 볼넷을 4개나 내줬다.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밀어내기 볼넷, 빗맞은 내야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순식간에 3실점했다. 마지막 정훈의 희생플라이까지 총 6점을 내준 뒤 장원준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장원준이 후속타를 끊어줘 간신히 추가 실점은 면했다.
두산 타선이 홈런 5개를 쏘아올리며 대폭발, 14대8로 승리를 따내며 이영하의 패전 요건은 지워졌다. 하지만 로켓과 곽빈의 이탈로 구멍뚫린 선발진 한 자리를 메워주리라던 기대는 무너졌다. 44일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회복세는 찾을 수 없었다. 거듭된 볼넷으로 자멸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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