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구 현장]삼성 '동명이인' 이승현 미션, '현재'=변화구-완급조절, '미래'=잠재력 끌어내기

최종수정 2021-06-11 11:30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IA와 삼성 경기. 6회 좌완 이승현에 이어 7회초 우완 이승현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9/

[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중에는 동명이인이 있다. 이승현이다.

두 명의 이승현은 삼성의 '현재'와 '미래'로 평가된다.

2010년 LG 트윈스 2라운드로 뽑혀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우완 투수 이승현은 2017년 차우찬의 보상선수에 지명돼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올 시즌에는 필승조로 활용되다 추격조로 뛰고 있다.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1.95를 찍기도 했고, 2020년에는 14홀드로 팀 내 홀드 부문 2위에 랭크되기도. 그러나 올 시즌 구속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좋았던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허삼영 삼성 감독은 10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위는 스피드, 제구, 마운드 운영능력이 모두 포함된 단어다. 스피드와 제구, 두 가지는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다만 장점인 변화구와 완급조절이 지난해에 비해 부족한 것 같다. 변화구가 다소 밋밋하게 들어간다"고 평가했다.

이승현은 지난 9일 대구 KIA전에서 2-4로 뒤진 7회 초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2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KIA와 삼성 경기. 6회초 이승현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9/
반면 루키 이승현은 계획대로 성장 중이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시작해 시즌 초반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 이제는 리드를 하고 있는 경기 후반에도 투입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특급 불펜이다. 12경기에서 11⅔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구위와 구속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평가다.

허 감독은 여전히 이승현의 육성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강조했다. 허 감독은 "신인 이승현에게 멀티이닝을 맡기고 싶긴 하다. 헌데 눈에 보이는 표본에서 구위와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 선수에 맞게끔 역할을 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식을 주면서 보완점을 개선시키는 것에 대해선 "무조건 쉰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스스로 이겨내야 될 것 같다. 144경기를 하는데 안좋을 때 쉬게 한다고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쉬는게 보약은 아니다. 안좋을 때 훈련량을 늘리는 방법도 있고, 휴식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영양섭취, 수면, 컨디셔닝, 훈련 준비과정이 잘 맞아야 체력이 잘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만 19세 선수다. 지금은 처음보다 기대치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발굴할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다. 부상없이 많은 경험을 쌓아서 성장해야 한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 이전에 이 선수가 가진 것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 구위나 멘탈을 봤을 때 선발 또는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은 중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끝나고 대략적인 윤곽을 잡아야 할 것 같다. 선수에 대한 것도 있지만, 팀 밸런스도 생각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계획을 잡고 진행해야 한다. 감독의 생각과 선수의 생각만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단이 합심해 이 선수에게 맞는 옷이 어떤 옷인지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