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구 원정을 마치고 부산 사직구장에 도착한 KIA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경기를 준비했다.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롯데와 KIA 양 팀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때 3루 더그아웃에서 스파이크를 신은 뒤 글러브를 챙기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그 주인공은 좌완 루키 장민기. 2001년 KIA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올 시즌 프로 무대를 밟은 장민기는 나이는 어리지만, 누구보다 당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2.60을 기록 중이다. 최근 부상으로 마운드가 약해진 KIA에 장민기의 활약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입단 동기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장민기는 우완 이승재와 함께 불펜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불펜 포수와 함께 외야 그라운드로 향한 장민기는 장대비를 맞으며 힘차게 공을 뿌렸다. 이를 지켜보던 곽정철 코치도 타석에 들어서 그의 열정을 지켜봤다.
20분 정도 공을 던진 장민기는 힘들 법도 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곽 코치도 뜨거운 열정을 지닌 아기호랑이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