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산 베어스 오른손 타자가 홈런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닉 에반스가 마지막이다. 에반스는 그해 27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9위에 올랐다. 에반스 이전에는 2011년 김동주가 17홈런으로 역시 공동 9위였다. 두산은 김동주 이후 오른손 거포가 사실상 소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 들어서만 6홈런과 14타점을 보탰다. 스윙은 파워풀해지고 득점권에선 더욱 과감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이 4월 한 달간 3홈런, 18타점을 올릴 당시 "그 정도만 해주면 충분하다. 치고 싶은대로 쳤으면 한다"며 응원을 보내줬다. 시즌을 앞두고 양석환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는 "오른손 1루수를 바랐는데, 우리 라인업에 우타자 양석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생긴 1루 공백을 오른손 타자 양석환이 채워줄 것이란 기대였다.
이날 경기 후 양석환은 "첫 3경기에서 못했을 때 감독님이 '잘 떨어지는 변화구를 누가 치겠냐. 네가 잘 할 수 있는 거를 하라'고 하셨다"면서 "난 투볼, 스리볼에서 치는 걸 좋아하는데 감독님도 과감하게 치라고 하셨다. 그런 볼카운트에서는 미묘한 상황이라는 게 있는데, 감독님은 확신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적 후 금세 적응할 수 있게 해준 최고의 지원자가 김 감독이었다는 얘기다.
물론 양석환이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냐는 데는 이론이 있다. 양석환은 "득점권에서 스리볼이면 더욱 과감하게 친다. (1루 수비를 볼 때)상대 선수와 얘기해 보면 엄청 앞에 놓고 친다고 하더라. 난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보여지는 것 같다"며 자신의 성향을 설명했다. 삼진이 많고 맞으면 크게 넘어가는 거포 스타일에 가깝다는 얘기다. 실제 양석환은 65삼진으로 이 부문서 3번째로 많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김 감독이 응원하는 만큼 삼진이 많은 건 흠이 될 수 없다. 공격적인 배팅으로 자주 담장을 넘기는 게 두산에서 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