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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바운드 볼도 척척 잡아낸 포수 이대호, 145km 강속구를 거침없이 던진 투수 김강민. 82년생 39세 베테랑들의 '첫 외도'가 눈부셨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 1-13으로 뒤진 9회초 1사. 김강민이 투수로 등판했다.
김강민은 2사 후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영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깜짝 투수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2001년 SK에 투수로 입단했던 김강민이 무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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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의 '폼생폼사'는 마운드에서도 여전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김강민의 폼과 스피드가 전혀 녹슬지 않았다는 게 대단했다. 팀은 대패했지만 김강민의 멋진 투수 데뷔전은 SSG 팬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김강민이 강속구로 즐거움을 줬다면 동갑내기 82년생 이대호는 '전문 포수'다운 모습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5월 8일 대구 삼성전. 9회초 롯데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9-8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엔트리에 있는 포수를 모두 써버린 탓에 9회말 수비에 나갈 포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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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를 이끌었던 82년생 황금세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김태균, 정근우처럼 이미 은퇴를 했거나 최고참 베테랑으로 마지막 불꽃을 불사르는 김강민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이 있다. 전성기의 모습은 분명 아니지만 남달랐던 그들의 재능은 녹슬지 않았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김강민 이대호는 '야잘잘' 본능을 보여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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