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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IA 타이거즈가 임기영의 눈부신 투구를 앞세워 5연패를 벗어던졌다.
KIA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게다가 타선에서도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가 빠져 있어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임기영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제 몫을 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삼성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4경기 연속 호투하고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준급 선발 피칭을 이어가며 맷 윌리엄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같은 사이드암스로인 KT 선발 고영표와 팽팽한 투수전이 이날 경기의 백미. 고영표는 7이닝 3안타 2실점했다. 임기영의 근소한 판정승.
임기영은 3회까지 9타자를 모두 범타 및 삼진으로 요리하며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 140㎞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며 좌우 코너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 2-0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 조용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10타자 만에 허용한 첫 히트. 그러나 김민혁을 139㎞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강백호를 127㎞ 몸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운 뒤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까지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임기영은 5회 1실점했다. 선두 배정대에게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를 내준데 이어 천성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김태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숨을 돌린 뒤 허도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사 2,3루. 그러나 심우준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3루주자 배정대가 홈을 밟아 한 점을 줬다. 그러나 곧바로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사후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황재균을 141㎞ 빠른 공으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KIA는 7회부터 장현식과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이어던지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임기영은 "오늘은 좀더 내 할 일을 했다는 느낌이다. 연패는 크게 생각 안 했고, 1회부터 내려올 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5회 폭투는 (한)승택이가 사인을 냈는데 미안하다고 했지만 내 실수다. 그래도 추가 실점을 안해서 그게 좋았던 것 같다. 승택이가 리드를 잘해줘 고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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