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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간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
한화 정민철 단장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최원호 감독 간 소통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정식 선수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외야 수비에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지승은 "타격에서 내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감독님, 코치님 말씀을 신경 쓰며 훈련 중"이라며 "수비에서도 송구 정확도, 타구 판단 능력 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수비가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동산고와 성균관대를 거친 장지승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10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했다. 올 초 한화의 테스트 제의를 받고 야구 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육성 선수라는 기약 없는 신분에서의 출발이었다. 대학 시절 우타 중장거리 외야수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출발. 하지만 장지승은 한화 입단 후 퓨처스리그 37경기 타율 3할1푼1리(135타수 42안타), 7홈런 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0의 뛰어난 활약을 발판으로 정식 선수의 꿈을 이뤘다.
장지승은 "대학 2학년 때 부상 뒤 잠시 공부에 매달린 적이 있다. 야구는 해도 늘지 않았는데 공부는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 많이 흔들렸다"며 "선배 형들이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컸고, 공부에 매달렸다. 부모님은 '야구를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주셨고, 마음을 다잡고 운동을 했는데 지명을 못 받아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래프트 끝나고 한 달 동안 청소 알바를 했다. '이제는 사회에 나가야 하니 뭐라도 경험을 해봐야겠다' 싶어 친구 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 면접도 봤다. 그러다 테스트 연락을 받았다"며 "운동은 나이 먹으면 못 하지 않나. 인생에 있어 후회할 것 같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테스트에 임했는데 합격해 너무 기뻤다. 지금은 야구를 할 만큼 하고, 공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야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테스트 때도 엄청나게 응원해주셨고, 지금도 퓨처스 문자 중계까지 다 챙겨보신다.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정식 선수 전환이)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연습생 신화'는 이글스 역사를 떠올릴 때 자주 회자되는 말. 연습생에서 독수리군단의 레전드로 거듭난 장종훈 한용덕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뒤를 이었다. 장지승은 "어제까진 정식 선수가 목표였다. 이젠 팀에 도움을 주고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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