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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금 미국 대륙은 이른바 '오타니마니아'로 뜨겁다.
오타니 열풍은 메이저리그 전구장에 불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29일 양키스타디움에는 2만5054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올시즌 양키스 홈경기 중 두 번째로 많은 팬들이 몰린 것이다. 30일 경기에서도 2만3천여명의 팬들이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해 '오타니 쇼'를 구경했다. 오타니는 1일 선발로 등판할 예정인데, 뉴욕 팬들은 진정한 투타 겸업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비하면 변방 구단이나 다름없는 에인절스는 오타니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인절스의 구단 가치는 지난해 포브스 발표 기준 19억7500만달러로 30개 구단 중 9위로 상위권이지만, 다저스(34억달러), 자이언츠(31억달러)의 60% 수준 밖에 안된다. 그렇다고 다저스와 자이언츠를 이길 수 있는 팀 전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에인절스가 매년 300만명 이상의 팬들을 동원할 수 있는 건 시장성 좋은 프랜차이즈 덕분이지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오타니가 홈런 두 방을 터뜨린 이날도 에인절스는 5대11로 졌다. 에인절스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전체 4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01로 밑에서 3번째다. 최근 간판타자들이 빠지면서 공격력도 약화된 게 사실이다. 오타니가 투타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하니, 팀 성적이 좋을 리 없다. 이날 패배로 에인절스는 38승41패를 마크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지구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10경기차, 와일드카드 순위에선 8.5경기차로 밀려 있다. 에인절스가 가을야구를 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저 '오타니 팀'일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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