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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런 경우도 있다. 데뷔 첫 홈런이 그랜드슬램. 과연 어떤 느낌일까.
데뷔 첫 홈런이 잊을 수 없는 만루홈런이 됐다. 시즌 31호 그랜드슬램.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케이스는 제법 많다. 역대 19번째. 2018년 10월4일 KIA 유재신이 문학 SK전에 기록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었다.
"맞는 순간, 넘어간 걸 알았어요. 아, 드디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베이스 돌때요? 그냥 행복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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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생 고졸 신인 답지 않은 차분함이다. 실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을 "얘 늙은이"라고 부른다.
"신인답지 않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요. 저는 사실 (김)하성이 형 처럼 과감하고 야구하기를 원하는데, 성격이 진중한 편이다 보니 야구할 때 제 성격이 좋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난 겨울 롤 모델 김하성과 보름간 함께 한 시간. 꿈만 같았다.
물어보고 싶은 것 투성이였지만 감히 다가서지 못했다. 헤어지기 이틀 전, 용기를 냈다.
"딱 이틀 남았을 때였어요. 후회할 거 같아서 여쭤봤죠. 수비할 때 조언과 사이드암 공략법, 야구 임하는 태도 등 전 하성이 형 성격과 마인드가 부러웠거든요.저는 스스로 너무 조이고 가둬놓는 스타일이어서요."
특급 투수를 상대로 한 잊을 수 없는 데뷔 첫 홈런. 신중한 타자 김휘집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지 모르겠다. 그라운드를 열정넘치게 누비는 김하성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꼭 하나를 부탁한다.
2-2로 팽팽하던 2회말 2사 2,3루 황재균의 3루 땅볼 타구 처리 과정에서 1루에 사이드암으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됐다. 1루수 전병우가 잘 잡아 이닝을 마쳤다. 루키 3루수의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던지는 순간 큰 일 났다고 생각했어요. 선배님이 너무 잘 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몇번 말씀드렸죠. 아마 그 송구가 실책이 됐다면 홈런도 못 쳤을거에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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