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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박해민 1명한테만 3점 막혔다."
우리팀 감독 뿐 아니라 적장도 솔직하게 감탄했다. 매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양산하는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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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팀동료들에게 박해민의 안정감은 농담거리도 못된다. 전날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원태인은 "중견수 쪽 플라이는 더 볼 필요도 없다. 로진 챙기고 내려갈 준비한다. 박해민이 못 잡으면 아무도 못 잡는 타구"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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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감독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 감독은 "(딱 하는 순간)이건 좀 어렵지 않나 싶었다. 타이밍이 워낙 잘 맞은 타구였다. 발사각도 높아서 펜스 직격이거나 넘어가겠다 싶었는데, 그걸 (박해민이)스파이더맨처럼 잡아내더라"면서 "공에 대한 집중력이 역시 남다르고, 홈구장의 이점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면 워닝트랙이다 같은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수비였다"며 감탄했다.
'적장'의 놀라움은 더 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박해민 이야기가 나오자 대뜸 "인크레더블!"을 외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어제 우리 타자들이 굉장히 좋은 타격을 보여줬는데, 박해민 혼자 3점 막았다. 내가 직접 세어봤다. 어제 뿐 아니라 지난 몇경기 계속 하이라이트 필름 같은 수비를 보여주더라. 대단하다."
박해민 본인의 반응은 어떨까. 박해민은 "잘 맞은 타구였지만,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궤적이 높길래 순간적으로 펜스를 밟고 뛰었다"며 여상스럽게 표현했다.
'캡틴'의 마인드 관리다. 박해민은 "더그아웃에 돌아오니 동료들이 '소름돋는다'고 하더라"며 내심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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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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