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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코로나19 사태의 당사자이면서도 리그 중단을 강력 주장한 것은 팀 성적 때문이다.
NC와 두산은 형평성을 들며 같은 편에 선 구단들과 결국 리그 중단을 관철시켰다. 순연된 전반기 마지막 1주일치 일정은 추후 편성된다. 구단 이기주의, 성적 지상주의의 폐해는 논외로 하고 순전히 수치상으로 NC와 두산은 리그 중단을 통해 도대체 얼마의 이득을 취할 수 있을까. 시즌 전 만든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예정대로 전반기 남은 6경기를 그대로 진행했을 경우의 성적과 해당 6경기를 10월 이후 치를 경우의 성적을 각각 예측해 비교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로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 모델을 단순화해 대략적인 이득 승수를 따져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정상적인 전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NC는 올시즌 맞대결에서 KT에 4승4패, KIA에 6승1패를 올렸다. 합계 10승5패다. 단순 산술적 계산으로 두 팀 상대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둘 수 있다. 두산은 SSG전서 6승2패, KT전에서는 3승6패를 기록했다. 합계 9승8패다. 확률상 6경기에서 3승은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즉 리그 중단을 통해 NC는 '6패→4승2패', 두산은 '6패→3승3패'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승차로 해석하면 상대 팀별로 최소 NC는 4게임차, 두산은 3게임차 이득을 본다는 뜻이다.
NC는 37승35패2무로 5위, 두산은 36승38패로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두 팀은 후반기에도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입장이다. 감독들은 "한 달간 3경기차 극복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말한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NC와 두산이 사실상 3~4게임차 혜택을 안고 후반기를 맞는 모순적 상황이 한 달 뒤 전개된다. 두 팀이 그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경우 얼마나 박수를 받을 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후반기 레이스에 흥미로운 볼거리가 하나 추가됐다는 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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