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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에이스' 없는 김경문호, '괴물 루키' 올림픽 선발 마운드 설까?[SC핫이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7-23 11:05 | 최종수정 2021-07-23 11:15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동료들이 타석에 나선 가운데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이의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21/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경문호의 가장 큰 고민 중 한 가지는 확실한 '에이스' 부재다.

우선 이스라엘, 미국과의 B조 예선전에 나설 두 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대표팀 내 선발투수 자원은 7명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을 비롯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민우(한화 이글스) 차우찬(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최원준(두산 베어스) 고영표(KT 위즈) 정도로 추려진다.

다만 이 중 올림픽을 경험해 본 투수는 전무하다.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등 국제대회를 경험한 투수는 차우찬이 유일하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스라엘은 팀 특성에 맞는 투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내가 직접 네 경기를 봤다. 이번에 전력분석을 참고했는데 타자들이 보강됐다. 강한 투수가 나가야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스라엘은 올림픽 첫 출전이라고 하지만, 2017년 WBC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12명이나 된다. 당시 10회 연장 끝에 한국에 2대1로 이겼던 선수도 6명이나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도 8명이나 된다. 미국은 트리플 A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매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무엇보다 이번 올림픽에는 총 6개국밖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승 확률이 높아졌다.

김경문호에는 '막내'가 두 명 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선수가 된 이의리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다. 둘은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라이벌로 각광받았지만, 김진욱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이의리가 독주하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훈련했다. 몸을 풀고 있는 이의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21/
이의리의 대표팀 내 역할도 관심거리다.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지만, 구위 면에선 선발 자원 중에서도 상위급에 속한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면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무엇보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윙 속도가 비슷해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든데다 좌완이라 왼손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할 때 효과적일 수 있다.

이의리의 경험부족을 꼽는다면 좌완으로 선발투수를 맡을 수 있는 건 차우찬 뿐이다. 그러나 차우찬은 구위 면에서 국제대회에 나설 만한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어깨 수술 이후 직구 구속이 전성기 때보다 3~5km가 떨어졌다. 그렇게 따지면 이의리가 올림픽 선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시점의 문제다.

이의리는 개막 이후 관리를 받으며 4월을 보냈다. 평균자책점 2.42로 '괴물 루키'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5월 흔들렸다.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부터 부활했다. 성적은 2승2패였지만, 평균자책점을 3.74로 확 낮췄고, 7월 2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1.64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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