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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부처는 흔들림이 없었다.
1-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 마무리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진이 극단적 전진 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모든 운명이 마운드에 선 맏형 오승환의 어깨에 내려 앉았다.
큰 형님은 흔들리지 않았다.
단 하나의 높은 공도 던지지 않았다. 낮은 공으로 발레리오와 구즈만을 잇달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전진수비 중이던 오지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3루주자는 꼼짝도 할 수 없었던 타구. 결국 오승환은 페레즈 마저 1루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극도의 부담감 속에 도미니카공화국 투수들에게 꽁꽁 눌리던 타자들. 맏형의 힘으로 상대 빅찬스가 무산되는 순간, 덕아웃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가 감돌았다.
대타 최주환이 햄스트링 통증에도 불구, 2루 땅볼을 날린 뒤 전력질주 해 물꼬를 텄다. 박해민의 적시타와 강백호의 동점타, 그리고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가 차례로 이어졌다.
기적 같았던 9회말 3득점 역전 드라마. 그 배경에는 흔들림 없는 차분함으로 상대 타선의 추가점을 막은 맏형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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