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파장에 비해 수습은 신속했다.
곧바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좌중간 2루타를 날린 이학주는 두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쪽 직선타를 날리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3타수1안타. 몸은 가벼워 보였다.
|
내규 위반 징계는 사안에 따라 상상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팀 내 약속 위반 등 사소한 일부터 매우 심각한 일탈 행위까지 포괄하는 개념. 최근 KBO리그를 충격에 빠뜨린 원정 숙소 음주와 방역수칙 위반 파문에 버금가는 일탈을 상상한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학주의 내규 위반은 단순했다. 두 차례의 훈련 지각이었다.
내규에 따라 벌금을 냈지만, 반복된 지각 사태에 허삼영 감독은 곧바로 2군 행을 지시했다. 선수단 규율을 잡기 위한 조치. 한달여 브레이크에 선수단 전체가 느슨해지는 걸 막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외부에도 알림으로써 이학주의 각성을 촉구함과 동시에 후반기를 준비중인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허 감독은 "시즌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무래도 한달여 올림픽 브레이크가 있다보니 생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경고로 마무리 됐지만 사건 당사자인 이학주 본인으로선 이번 파문이 가볍게 넘길 일은 결코 아니다.
두 차례나 지각을 하며 선수단 기강을 해이하게 한 잘못이 있는데다, 이 사건으로 사령탑인 감독이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공식 사과까지 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같은 근무 태만이 또 한번 반복될 경우 더 이상 관용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후반기 파란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 지각' 해프닝이 후반기를 앞두고 팀 내 구성원의 결속을 강화하는 예방주사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