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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몸값 거품, 몸값 광풍.
도쿄올림픽은 한국 선수들의 몸값이 얼마나 거품이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대회였다.
KBO리그는 8개에서 10개구단으로 규모가 확장되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폭등하기 시작했다. 질적 성장없이 양적 성장에만 몰두하다보니 예전엔 프로 1군에서 뛰기 쉽지 않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1군 무대에 섰다. 좋은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올려야 하는 팀들은 성적이 뛰어난 FA 잡기에 혈안이 됐고, 몸값은 더 뛰었다. 어린 선수들은 1∼2년만 좋은 성적을 올려도 곧바로 억대 연봉을 받는다.
이런 몸값 거품은 당장 받는 선수들에겐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발전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직 자생력을 갖지 못한 프로구단들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곤)결국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된다. 선수 몸값이 구단 살림에서 큰 폭을 차지하게 되면서 더더욱 모기업 지원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수입과 광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 적자 속에 운영되고 있다. 구단 살림은 피폐해져가는데 선수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건 사고까지 끊이질 않는다.
이런 기형적인 리그 운영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모른다. 자생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모기업의 지원은 축소될 수 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모기업이 손을 놓아버릴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운영에 대한 의지가 더 커 인수를 했다고 하지만 SK그룹이 와이번스 구단을 매각할거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분명 예전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있는데 전체적인 리그 경쟁력은 떨어지다보니 전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에게 드는 돈도 늘었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들에겐 어느순간 기회의 땅이 됐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도 있지만 극소수다.
KBO리그는 미국 트리플A 수준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좁은 리그내에서 우물안개구리 경쟁을 하다보니 몸값만 높아졌다.
6개팀이 출전한 도쿄올림픽 4위. 그들은 최선을 다했겠지만 결국 몸값을 못했다. 아니, 그 정도 실력인데도 몸값만 높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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