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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반기를 시작하자마자 KT 위즈 강백호가 타율 4할 사냥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들쭉날쭉했지만, 리그 재개 후에는 선수안과 타격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다. 11일 키움전에서는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쪽으로 기습번트 안타를 댔고, 3회 1사 1루에서는 키움 선발 최원태의 142㎞ 한복판 높은 투심을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때리는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빨라 1루서 멈췄지만, 장타력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5회와 9회엔 각각 볼넷을 골랐다.
강백호는 이날 현재 타율, 최다안타(111개), 출루율(0.497) 3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관심은 그가 4할 타율을 언제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를 넘어서느냐에 모아진다.
200안타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날까지 팀이 77경기를 치렀으니, 144경기를 감안하면 208안타를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안타 페이스를 유지 중인 타자는 강백호가 유일하다. KBO리그 사상 첫 200안타 기록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작성했다. 그해 128경기에서 201안타를 친 것이다. 타율 3할7푼으로 타격 타이틀도 차지한 서건창은 그해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만일 강백호가 4할 타율과 200안타를 동시에 거머쥔다면 가장 유력한 MVP로 떠오르게 된다. 그의 활약상이 곧 팀 성적으로 연결된다고 보면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8리(26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결정적인 순간 부진한데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8회 더그아웃 난간에 기댄 채 껌을 씹는 장면이 노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0일 이와 관련해 "본의 아니게 그런 표정이 나왔다. 특별한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도쿄 참사'로 몸과 마음에 걸쳐 컨디션이 온전치 않을 것이라 우려했던 KT는 일단 강백호의 타격감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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