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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자신의 몸보다 수비를 우선했다. 거침없이 그물에 몸을 던지면서도 공을 향한 집중력만큼은 날카로웠다.
특히 양의지의 승부가 빛났다. 양의지는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전력 이탈이 심한 팀을 위해 지명타자 선발 출전을 자처했다. NC가 끝까지 승부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건 3안타로 대활약한 양의지 덕분이었다. 동료들의 뒤를 받치는 든든한 팀의 맏형다운 존재감도 돋보였다.
양의지는 최고 155㎞ 직구를 꽂아넣는 프랑코를 상대로 계속 파울을 치며 10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기어코 2루 옆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롯데 2루수 안치홍이 어렵게 막아섰지만, 그 사이 홈을 파고든 박준영을 막지 못했다.
수비 직후 정 훈은 손가락을 내려다봤고, 나승엽과 교체됐다. 롯데 측은 "정 훈이 손가락 찰과상을 입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정 훈의 부상 여부에 대해서도 "먼지, 흙 좀 묻히고, 대일밴드 붙이니까 괜찮아지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롯데는 6회초 이대호의 쐐기포로 응수했다. NC도 강진성의 솔로포로 따라붙었지만, 롯데는 나균안부터 마무리 김원중까지 불펜을 총동원,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정 훈의 멋진 수비 하나가 터닝포인트였다.
한편 정 훈은 후반기 NC와의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고 있다. 특유의 호쾌한 홈런 스윙도 나오지 않는다. 특유의 배트를 던지는 스윙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튼 감독은 '혹시 타격폼을 바꿨나'라는 질문에 "먼저 부상이 있었고, 뒤이은 재활과 올림픽 브레이크로 타석에 서지 않은 시간이 좀 길었다"면서 "하지만 공은 잘 보고 있다. 타이밍과 리듬을 되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곧 자신의 하드컨택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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