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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패배'를 달가워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김범수는 한화 불펜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 150㎞의 빠른 직구, 140㎞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의 감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그러나 전반기 33경기 45⅓이닝을 던져 얻은 성적은 3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5.76이었다. 김범수는 "내가 못 던졌다. 감독님, 코치님은 계속 믿음을 보여주셨는데 계속 안 좋은 결과가 나오니 자신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휴식기 동안 한화 선수단은 반등의 다짐을 담은 손편지를 작성해 팬들에게 영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범수도 당시 '사랑합니다.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겨내겠습니다'라는 절절한 메시지를 담은 손편지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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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연차가 쌓인 김범수도 이제는 '1차 지명 선수' 타이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범수는 "매년 기대치에 못 미쳐서 더 질타를 받는 것 같다"며 "솔직히 이젠 경험을 쌓는데 만족하지 않고 내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내가 보여줘야 할 것도 많고, 내 자리를 차지해 이끌어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범수는 전반기 막판 장발을 말끔히 정리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머리를 길러본 게 처음이라 미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이게 편하다. 해보니 편하고 머리도 빨리 마른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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