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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빅리그 맛은 봤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맞지 않는다. 어느덧 경쟁에서 한발짝 밀려나는 모양새다.
박효준은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2할대 중후반의 타율과 OPS 0.7 안팎을 넘나드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올해 갑작스럽게 트리플A 동부지구에서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홈런은 10개였지만, 많은 수의 2루타로 장타율마저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키스가 박효준에게 의문을 가진 이유다. 결국 양키스는 훌륭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고민 없이 평범한 불펜투수 클레이 홈스를 받고 피츠버그에 박효준을 내줬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팀을 옮긴 박효준은 이적 후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기분좋은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11경기 중 단 2경기에서만 안타를 치고 있다.
박효준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때문에 향후 빅리그에 머물 가능성이 낮다고 볼순 없다. 하지만 타격이 이처럼 부진해서야 그런 장점이 발휘될 여지가 없다.
앞서 MLB 파이프라인이 발표한 피츠버그 유망주 랭킹에서도 박효준은 25위를 기록, 산하 더블A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22위)보다도 낮은 순위를 받았다. 배지환 역시 주 포지션이 유격수-2루수로 박효준과 겹친다.
박효준으로선 결국 '반짝'이란 오명을 벗고 자신의 솔리드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빅리그 입성 첫해긴 하지만, 올해 25세다. 결코 어리지 않은 나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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