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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거포 미구엘 카브레라가 23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개인통산 500홈런을 때리자 메이저리그가 모처럼 대기록 달성에 축제 분위기다. 현역 최다 홈런의 주인공인 LA 다저스 앨버트 푸홀스(677개)와 700홈런을 달성하지 못하고 불명예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도 이날 SNS 영상을 통해 "500홈런 클럽에 가입한 걸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가 아니라도 내년 시즌 초반이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최 정은 1987년생으로 올해 34세다. 2019년 SSG와 6년 계약을 해 37세가 되는 2024년까지 현역을 유지할 수 있다. 체력과 기량에 따라 몇 년 더 연장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400홈런이 그의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
KBO리그 첫 500홈런이 불가능한 수치로 여겨지지 않는다. 일단 올해 400홈런을 채운다면 100개를 더 쳐야 하는데, 20~30홈런을 꾸준히 날리는 그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최소 3년, 최대 5년 후면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최 정은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른 2016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20개 이상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KBO리그 400홈런 클럽 개설자는 이승엽이다. 그는 2015년 KBO리그 첫 400홈런 금자탑을 세운 뒤 2017년 통산 467번째 홈런을 치고 은퇴했다. 천하의 이승엽도 500홈런까지는 가지 못했다. 못 간 게 아니라 안 간 것이 맞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다. 이 기간 159홈런을 쳤다. 한일 통산 홈런수는 626개다. 개인적으론 프로 무대에서 500홈런과 600홈런 이정표를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KBO리그가 '기념할' 기록은 아니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통산 기록에 대한 의미 부여에 다소 인색하다. 역사가 짧기 때문이지만, '시간 지나면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일부러 폄하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최 정이 세계 최다 기록(288개)이라고 구단이 자랑한 사구를 조심하고 500홈런을 정복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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