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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가 술판 사건 연루자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날 징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수장 이동욱 감독까지 징계를 받았다는 점이다.
역대 선수가 일으킨 무수한 사건 사고에서 감독이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같은 호텔 술판 사건에 연루된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지난 5일 자체징계를 내렸다.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 원, 안우진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이 고형욱 단장과 함께 기부금을 냈다.
키움 측은 '고형욱 단장과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 운영 실무와 현장 책임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발적으로 각각 500만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벌금이 아닌 자발적 기부금 형식이었다. 당연히 출전정지도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왜 유례 없는 출전정지 징계까지 당해야 했을까. 사연이 있었다.
이 감독이 자청을 했다. 프런트 수장들이 줄줄이 사임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NC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한데 이어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이를 수리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징계위원이기도 했던 이동욱 감독은 대표이사와 단장대행 등 다른 징계위원에게 "전직 대표이사, 단장, 본부장이 모두 사임을 한 만큼 선수단을 대표하는 감독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 만류에도 이동욱 감독의 징계 읍소는 흔들림이 없었다.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결국 구단 징계위원회도 고심 끝 이 감독의 뜻을 존중해 징계를 결정했다.
시즌 중 흔들림 없이 구단을 이끌어야 할 선수단 수장.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 경각심, 그리고 재발 방지란 판단이었다. 그만큼 구단과 리그 전체에 미친 이번 사건의 여파는 컸다. 야구의 위기를 초래한, 다시는 일어나서 안될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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