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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161km, 그런데 문동주 160.1km 넘은게 아니다? 대체 왜[광주 리포트]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5-04 17:26


김서현 161km, 그런데 문동주 160.1km 넘은게 아니다? 대체 왜…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9회말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4/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고 161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그런데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은 아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화가 3-1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이닝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상대한 김서현은 3B1S에서 2구 연속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성공하며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위즈덤을 상대로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마지막 결정구인 159km였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지난해 KBO리그 MVP 김도영을 상대한 김서현은 초구에 무려 161km짜리 직구를 던졌다. 한가운데 들어가는 초강속구에 김도영이 대처해내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김서현의 빠른 공에 관중석에서도 감탄이 터졌다.

현재 KBO 국내 투수 최고 구속 기록은 같은팀 선배인 한화 문동주가 가지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160.1km를 마크하며 역대 최초로 160km 이상의 구속을 기록한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 161km, 그런데 문동주 160.1km 넘은게 아니다? 대체 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 7회 투구를 마친 한화 문동주.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26/
그런데 김서현이 문동주의 최고 구속을 넘어섰다고 볼 수는 없는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 문동주의 160.1km이 측정됐던 당시에는 KBO가 'PTS' 측정 구속을 인정했다. 올 시즌에는 '트랙맨' 기준으로 구속 측정을 통일한 상태다.

이날 광주에서 '트랙맨'을 기준으로 본 김도영에게 던진 초구의 정확한 측정 구속은 약 160.5km다. 반올림을 해서 전광판에는 161km로 표기가 됐다.

그런데 이는 '트랙맨' 기준으로 김서현 개인 최고 구속도 아니다. 김서현의 '트랙맨' 기준 개인 최고 구속은 2023년 5월 11일 대전 삼성전에서 기록한 약 160.7km다. 과거까지 명확한 구속 통일이 되지 않은 상태라 김서현의 '161km'이 문동주의 '160.1km'을 넘어섰다고 보기 힘들다.


김서현 161km, 그런데 문동주 160.1km 넘은게 아니다? 대체 왜…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한화가 3대1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김서현 이재원 배터리의 모습.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5.04/
김서현은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형우를 15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김선빈을 변화구로 요리하며 3루 땅볼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어느덧 10세이브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초반 주현상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마무리 투수 전격 교체를 선택했다. 대체자로 낙점된 투수가 바로 김서현이다.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뿌릴 수 있고, 150km 이상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 즐비한 한화 불펜 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투수다.

김서현 마무리 선택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19경기에서 1패 1홀드 10세이브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한화의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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