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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최동원-장효조 10주기, 일구회 추도문 "잊지 않을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9-01 11:06 | 최종수정 2021-09-01 11:06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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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거성' 최동원-장효조의 10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일구회가 1일 추도문을 발표했다.

윤동균 회장 명의의 추도문에서 일구회는 '한국시리즈 4승, 불이익을 무릅쓰고 선수협 결성을 주도하며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최동원 감독과 타격 장인 장효조 감독은 진심으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영화 꿈의 구장 개봉 30주년을 맞아 경기를 치르는 프로젝트를 보며 감탄과 부러움을 가졌다'며 '월드시리즈 승부조작 관련 소재 영화조차 기념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감독 뿐만 아니라 유니폼을 벗는 순간 어느 선수나 잊혀진다. 야구 팬의 잘못이 아닌, 오로지 야구 관계자들의 노력 부족 때문'이라며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의 이야깃거리, 팬의 즐길 거리를 위해 일구회는 더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일구회 최동원-장효조 감독 10주기 추도문 전문

야구를 사랑했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됩니다. 필드에서 함께했던 두 분에 대한 기억이 더더욱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최동원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나와 4승을 올리는 등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오랫동안 활약했습니다. 또한 불이익을 무릅쓰고 '선수협' 결성을 주도하며 선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습니다. 장효조 감독은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타자'로 불릴 정도로 타격의 장인이었습니다. 4차례나 타율 1위에 올랐고 통산 타율은 0.331에 이를 정도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은 1988년 시즌이 끝난 후 롯데와 삼성 간의 2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렇게 최 감독은 롯데가 아닌 삼성에서, 장 감독은 삼성이 아닌 롯데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진심으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두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야구팬이 두 분에 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아마 세세하게 아는 팬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의 개봉 30주년을 맞이해 영화 속 옥수수밭과 같은 곳에서 정식 경기를 펼치는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그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승부조작과 관련한 '블랙삭스 스캔들' 소재를 다룬 영화조차도 기념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 감독과 장 감독, 두 분만이 아니라 유니폼을 벗는 순간 어느 선수나 잊혀만 갑니다. 지금 이 순간의 활약과 숫자만 주목하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야구팬의 잘못은 아닙니다. 오로지 야구 괸계자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함께했을 때 프로야구의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팬의 즐길거리도 늘어날 것입니다. 늦었지만 그것을 위해 저희 일구회는 더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

최 감독과 장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두 분을 추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사단법인 일구회

회장 윤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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