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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거성' 최동원-장효조의 10주기를 맞아 사단법인 일구회가 1일 추도문을 발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일구회 최동원-장효조 감독 10주기 추도문 전문
야구를 사랑했던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됩니다. 필드에서 함께했던 두 분에 대한 기억이 더더욱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은 1988년 시즌이 끝난 후 롯데와 삼성 간의 2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습니다. 그렇게 최 감독은 롯데가 아닌 삼성에서, 장 감독은 삼성이 아닌 롯데에서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진심으로 '레전드'라는 말이 어울리는 두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야구팬이 두 분에 관해 얼마큼 알고 있을까?' 아마 세세하게 아는 팬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의 개봉 30주년을 맞이해 영화 속 옥수수밭과 같은 곳에서 정식 경기를 펼치는 프로젝트를 펼쳤습니다. 그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면서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승부조작과 관련한 '블랙삭스 스캔들' 소재를 다룬 영화조차도 기념하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 감독과 장 감독, 두 분만이 아니라 유니폼을 벗는 순간 어느 선수나 잊혀만 갑니다. 지금 이 순간의 활약과 숫자만 주목하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야구팬의 잘못은 아닙니다. 오로지 야구 괸계자들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올해로 40년이 됐습니다.
과거의 역사가 현재와 함께했을 때 프로야구의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팬의 즐길거리도 늘어날 것입니다. 늦었지만 그것을 위해 저희 일구회는 더 노력해나갈 생각입니다.
최 감독과 장 감독의 10주기를 맞아 두 분을 추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사단법인 일구회
회장 윤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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