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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승조를 투입한 건데…" 현실이 된 허삼영 감독의 불길한 느낌[대구줌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09-05 16:53 | 최종수정 2021-09-05 17:31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두산의 시즌 10차전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양석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9.0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는 전쟁이다.

사생결단, 상대 약점을 철저히 파고든다. 그런 면에서 잔혹성을 띄고 있다. 슬럼프에 빠진 상대를 더 철저히 바닥으로 떨어뜨려야 하는 게임. 상대를 완전히 눕히지 못하면 다시 일어선다. 반격에 거꾸로 KO를 당할 수 있다.

전날인 4일 대구에서 두산을 만난 삼성 허삼영 감독. 팽팽하던 승부는 6회 기울었다. 2-0으로 앞서던 삼성이 6회 대거 6득점 하며 8-2를 만들었다.

하지만 7회초 삼성 벤치의 선택은 의외였다.

필승조 우규민이 선발 몽고메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6구 만에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닝 종료.

삼성은 7회 피렐라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냈다. 9-2.

하지만 8회초에는 또 다른 필승조 장필준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 카드는 실패였다.

아웃카운트 딱 하나를 잡는 동안 김재환에게 적시타와 양석환에게 3점포를 맞고 4실점 했다. 이닝 중 김대우로 교체됐다. 두산은 7회까지 단 4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8회에만 4안타 4득점으로 꿈틀거린 셈.


결국 11대4 삼성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막판 두산 타선을 살려준 찜찜함이 삼성 벤치에 남았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 기간 동안 단 4득점에 그쳤었다. 삼성 벤치로선 집단 슬럼프에 빠진 두산 타선의 사이클을 눌러놓겠다는 의도의 필승조 투입이었다.

실제 삼성 허삼영 감독은 5일 두산전에 앞서 큰 점수 차 필승조 투입 이유에 대해 "오늘 경기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막아내 내일 경기를 될 수 있는 한 최소 실점으로 좋은 영향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전날 막판 시동을 건 두산 타선은 초반부터 최고 투수 백정현을 상대로 활발하게 터졌다.

1회부터 선두 허경민이 왼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다. 2사 후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와 양석환의 투런포가 터졌다. 1회에만 3-0.

만만치 않은 삼성 타선이 1회 1득점, 2회 3득점으로 4-3으로 뒤집었다. 하지만 전날 마지막 타석 때 3점 홈런으로 살아난 양석환은 3회 1사 1루에서 백정현을 상대로 또 한번 투런포 아치를 그렸다. 3연타석 홈런포. 백정현의 시즌 최다 5실점 째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양석환은 5-5로 팽팽하던 8회초 무사 1루에 좌익선상 2루타로 박계범 희생플라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양석환은 투런 홈런 두방 포함, 4타수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결국 두산의 타선을 막지 못한 삼성은 5대6으로 역전패 하며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전날 막판에 살아난 두산 타선. 선발 전원안타로 11안타를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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