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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진 한장만" STL 레전드 향한 사이영상 투수의 리스펙트, 지금은 다저스 동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09:22 | 최종수정 2021-09-09 09:23


푸홀스(왼쪽)과 함께 부시스타디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슈어저. 얼굴에 보기드문 미소가 가득하다. 사진=브릿 지롤리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랑 사진 한장만 찍어줘요!"

사이영상 3회 수상. 명예의전당 입성 확실시. 그런 맥스 슈어저에게도 앨버트 푸홀스(이상 LA 다저스)는 특별했다.

다저스는 오는 10일까지(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4연전을 치른다.

전날 푸홀스가 홈런을 치자 홈팬들이 '적'을 향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이곳에서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며 전설이 된 푸홀스다. 월드시리즈 우승 2번, 신인상과 시즌 MVP 3번, 11년간 통산 타율 3할2푼8리 445홈런 1329타점.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의 동상이 세워져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다. 팬들의 리스펙트는 여전했다.

그 마음은 '미주리 토박이'인 슈어저 역시 마찬가지였다. 슈어저는 체스터필드의 파크웨이 센트럴 고등학교 출신이다. 그 자신도 위대한 선수. 지금은 팀동료 사이. 하지만 자신의 고향에서 전설을 썼던 레전드를 향한 속내는 특별했다.

디애슬레틱의 브릿 지롤리 기자는 9일 슈어저와 푸홀스가 부시스타디움을 배경으로 함께 찍은 사진과 대화를 소개했다.

슈어저는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하러나가던 푸홀스에게 말을 걸었다. 부시스타디움을 상징하는 아치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언제나 진지한 승부욕의 화신답지 않게, "내 방 벽에 붙여놓겠다"는 슈어저의 다정한 말에는 존경심이 가득했다. 푸홀스는 웃는 얼굴로 기분좋게 촬영에 응했다.

현지 라디오 매체 오다시스포츠는 '올시즌 후 두 사람 모두 FA가 된다. 언제까지 팀동료로 함께 할지 알수 없다'면서 '슈어저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슈어저는 다저스 입단 후 7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팀의 든든한 선발로 자리잡았다. 슈어저로선 자신의 '우상'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기회다.

푸홀스는 올시즌 17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가 평생의 목표로 삼아온 700홈런까진 이제 21개 남았다. 다음 시즌 뛸 팀이 있을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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