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고영표가 완봉 역투로 생애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103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는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4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노련미 넘치는 투구가 돋보였다.
올시즌 19경기에서 16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린 고영표는 이 부문서 팀 동료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24번 선발등판했다. 퀄리티 스타트 비율은 고영표가 84.2%로 압도적이다.
시즌 122이닝을 던져 선발 평균 6.42이닝으로 이 부문서도 1위다. 올해 그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한 번 뿐이며, 나머지 18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지난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8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데 이어 8일 만의 등판서도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리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날도 고영표는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투심 위주의 볼배합으로 SSG 타선을 맞혀잡는 피칭으로 제압해 나갔다.
1회초를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한 고영표는 2회 2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에는 1사후 최지훈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제이미 로맥을 삼진,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도 2사후 박성한의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몰린 뒤 김성현을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8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6회를 삼자범퇴로 제압한 그는 7-0으로 앞선 7회 2사후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재원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8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은 고영표는 9회 2사후 오태곤과 김찬형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침착하게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완봉을 하고 싶었다. 불펜진 소모를 인지하고 있어 7회를 마치고 (코치님께)무실점으로 간다면 완봉 기회를 달라고 했다. 감독님은 150개까지 던져보라고 힘을 주셨다"며 "팀도 나도 아홉수가 걸린 경기였고, 9회 안타 2개를 맞고는 더욱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