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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좀처럼 화끈한 타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에 합류한 호잉은 주로 7번타자로 나섰다. 합류 초기 1번, 2번, 4번 등 상위타선에 포함됐지만, 부진을 나타내자 부담이 적은 하위타선에 배치된 것이다. 그 뒤로 호잉은 상승세의 타격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7번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3홈런, 16타점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호잉은 다음 날 6번으로 승격해 4타수 1안타를 쳤고, 지난 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5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기대했던 자리인 4번과도 가까워졌다.
호잉은 지난 16일 4안타를 때린 뒤 인터뷰에서 "타격은 잘 될 때도, 안될 때도 있다. 계속 훈련을 하면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야구선수로서 압박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압박감이 나를 더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달 넘게 부진이 이어진 부분에 대한 설명이다. 호잉은 그 직후 6번에서 5번으로 옮겼다.
당시 호잉은 "안타를 하루에 1개씩 기록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상대가 나를 아는 만큼 나도 투수들의 정보가 있다. 훈련을 하면서 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자심감도 내비쳤다.
타격감은 들쭉날쭉하지만 클러치 능력은 점차 개선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0타점을 올렸고, 24일 한화전까지는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7푼7리고, 9월에만 21경기에서 24타점을 때렸다.
호잉은 한화 시절인 2018년 30홈런에 11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서 강세를 나타냈던 시즌이다. 사실 KT가 호잉에게서 원하는 건 이 부분이다. 정규시즌 2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KT로서는 호잉이 지금보다는 활약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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