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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안 그러면 욕먹지 않겠어요?"
9월 한달간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27, 피안타율 0.171를 마크한 고영표는 월간 MVP가 확실시되고 있다. 다음 등판은 10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로 맞춰져 있어 9월 피칭은 끝낸 상태. 시즌 성적은 11승4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KT 뿐만 아니라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봐도 무방하다.
이강철 감독은 하루가 지난 26일 취재진 브리핑에서 "지금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면 고영표를 첫 선발투수로 기용할 용의가 있나"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그렇게 안하면 무슨 욕을 먹을지 모르는데. 상대팀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의 활약상에 대해 "이유가 뭘까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은 뒤 "멘탈이 좋아진 건지. 몸쪽을 잘 쓴다. 어제도 바깥쪽이 막히면 몸쪽으로 들어가 결과가 나왔다. (도쿄올림픽에서)양의지랑 호흡을 맞추면서 몸쪽 공을 던지고 있다. 본인은 자신없어 했는데, 거기서 던져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적극적이고도 효율적인 몸쪽 승부와 이른 카운트에서의 승부가 원동력이라는 의미다. 전날 LG전서 7회까지 85개를 던진 고영표는 8회에도 나가 20개로 이닝을 틀어막았다.
이 감독이 꼽은 또 하나의 원동력은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 장성우가 고영표의 심리를 꿰뚫고 볼배합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어제도 내려오면서 영표가 '형, 내가 뭘 던지는지 알고 있어?'라고 하더라. 성우와 호흡이 엄청 잘 맞는다는 거다. 성우 리드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며 "야구가 잘 되니까 피로도 덜 쌓이고,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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