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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진에 뚫린 큼직한 구멍들, 지쳐가는 불펜. SSG 랜더스의 후반기는 우울하다. 8월 이후 성적만 보면 10개 구단 중 KIA 타이거즈와 함께 최하위권이다. 그 KIA와의 주말 2연전에서도 모두 패했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전 2승1무가 아니었다면, 자칫 하위권으로 추락할 뻔했다.
여기에 젊은 선발들을 이끄는 리더십마저 뽐내고 있다. 이태양은 시즌 5승(선발 2)째를 거둔 뒤 "이 말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오원석(20) 최민준(22) 두 어린 투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로 뛰고 있다. 열심히 하는데 팀 사정도 그렇고 힘이 부치는 모습이 보여 안타깝다. 준비에 비해 결과가 안나오니 좀 의기소침한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두 선수를 좀더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태양 또한 어깨의 부담이 적지 않다. 선발등판한 12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이태양이 선발전향 첫 경기인 6월 16일 이후 내리 7연패한 뒤 가까스로 100일만에 올린 승리였다. 3-0으로 앞서던 6회 이대호에게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기어이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한 끝에 타선의 분발로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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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경기쯤 남았을 때 추신수 형하고 많은 얘기를 했다. 앞으로 선발은 5~6경기 남은 거 같다고 하니까 '그럼 다음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해주셨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올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내년에도 기운이 이어진다. 매 경기 개막전, 매타자가 1번타자라는 생각으로 던지려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불펜으로 뛰었지만, 사실 선발 욕심이 한켠에 남아있었다. 우연찮게 기회가 왔다.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다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때를 위해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새삼 다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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