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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백호(KT 위즈)의 어이없는 실책 하나가 후반기 호투를 거듭해온 배제성을 무너뜨렸다.
배제성은 선발로 올라선 2019년 이후 3년간 롯데전 13경기에 등판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의 절대 우위를 지켜왔다. '롯데 킬러' 그 자체였다.
'킬러'의 날카로움을 무너뜨린 건 아군의 실수였다. 1회 1사 후 2번타자 손아섭은 평범한 3루 땅볼을 때렸다. 황재균이 빠른 타구를 잡아 여유있게 1루로 공을 뿌렸다.
실책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롯데는 다음 타자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안치홍의 안타, 정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2-0.
배제성은 2회 지시완 마차도 김재유를 상대로 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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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회에도 내야 수비가 흔들렸다. 타구의 주인공은 또다시 손아섭. 이번엔 2루 옆쪽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였다. 천성호가 잘 따라가 잡았지만, 글러브에서 쉽게 공을 빼지 못한 끝에 서두르다 1루에 악송구를 했다. 안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천성호가 침착하게 잘 처리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다.
흔들린 배제성은 이대호에게 안타, 1사 후 안치홍에게 1타점 2루타,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지시완과 마차도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6점차까지 벌어졌다.
4회에도 롯데 방망이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3이닝 연속 선두 타자로 나선 손아섭의 2루타를 시작으로 이대호 전준우의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결국 배제성은 4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안영명과 교체됐다.
10안타-7실점은 올 시즌 배제성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최다 실점이다. 아웃카운트 9개를 잡는 동안 던진 공은 87개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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