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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팀 합계 20득점이 넘는 혼돈의 타격전. 외야 수비의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초반 승부는 타격전이 벌어졌다.
삼성은 1회에만 10안타로 9득점 하며 두산 선발 유희관을 조기 강판시켰다.
삼성은 2회 김헌곤의 희생플라이로 10-4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두산은 3회 허경민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보태 6-10으로 추격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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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살짝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으로 향했다. 좌익수 김재환의 출발이 살짝 늦었다. 열심히 달려와 내민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2사 후라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12-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는 순간. 포기 없이 뜨거웠던 두산의 추격의지가 확 꺾이는 순간이었다.
반면, 삼성은 결정적 순간 외야 호수비로 두산의 추격을 막았다.
12-6으로 앞선 4회말 세번째 투수 노성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선두 페르난데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박건우가 투볼에서 밀어친 타구가 우중간을 향했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딱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은 우익수 구자욱이 넘어질 듯 캐치했다. 4번 김재환을 앞두고 있던 상황. 안타가 됐다면 제구가 불안한 노성호로선 큰 위기를 맞을 뻔 했다. 실제 노성호는 스트라이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4회에만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구자욱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경기 흐름은 또 어떻게 바뀔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친 삼성은 13대9로 승리하며 기어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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