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년 연속 가을야구는 멀어졌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팀홈런 최소 신기록이 유력하다. 각종 팀기록도 대부분 하위권이다.
다만 5일 만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속내는 공고했다. "이의리는 비교불가 신인상 후보"라는 것.
"시즌초엔 1주일 간격으로 던질수 있게 관리했다. 그 결과 빠르게 리듬감을 익히고, 프로에 적응하면서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가 특출난 선수다. 올림픽 대표팀에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4승5패라는 승패가 신인상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3.61)과 93삼진-56볼넷의 삼진볼넷 비율이 인상적이다. 개막 엔트리부터 선발로 활약했고, 기량을 인정받아 올림픽에도 다녀왔다. 2017년 이정후 이래 강백호-정우영-소형준으로 이어져온 '순수 고졸 신인상' 계보를 이어갈 만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만약 이의리가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이순철(1985년) 이후 무려 36년만의 타이거즈 신인상이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
다만 최준용은 지난해 29⅔이닝을 던진 중고 신인인데다, 선발도 마무리도 아닌 필승조 투수인 점은 이의리와의 경쟁에선 약점이다. 롯데 역시 구단 입장에서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최준용이 신인상을 받을 경우 1992년 염종석 이후 29년만이다.
최준용으로선 시즌초 당한 어깨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2달여를 결장했음에도 벌써 17홀드다. 롯데 역대 최다 홀드(25홀드·2018 오현택)를 넘어서는 성적을 냈다면, 가뜩이나 강렬한 임팩트에 기록 한줄을 더 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잔여 19경기에서 9홀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목표다.
KIA는 올시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외국인 감독, 올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돈 팀이라는 점에서 KIA와 롯데는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마지막 비상을 꿈꾸는 롯데와 시즌 마무리에 돌입한 KIA의 처지가 최준용과 이의리의 운명을 가를지도 모른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