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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6년 동행, 이것이 마지막일까.
하지만 커쇼는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그는 지난 2일 밀워키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팔에 통증을 호소하며 1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2개월 넘게 재활을 진행한 바로 그 부위다. 팔꿈치와 주변 근육에 통증이 재발한 것이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일 팀 훈련을 진행하며 가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 토미존 서저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1월 초까지 진행되는 포스트시즌 기간에 돌아오기는 힘들다. 올시즌을 접었다고 봐야 한다.
그는 연봉 조정 자격을 얻은 2012년 2년 1900만달러 계약을 했고, 이후 2020년까지 7년간 2억1500만달러를 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7년 계약이 종료되기 전 1년을 얹어 3년 계약으로 갱신했다. 다저스 입단 후 FA 권리를 행사할 틈이 없었다.
과연 다저스가 그를 붙잡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커쇼는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2013~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2015년 232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부상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평균 93~94마일에 이르던 직구 구속이 90~91마일로 감소하면서 변화구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팔과 팔꿈치 부상이 잦았다.
올시즌 22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로 선전했지만, 에이스 자리는 워커 뷸러에게 넘겨줬고, 또다른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가 합류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다저스가 커쇼의 부상에 별로 놀라지 않는 것은 슈어저,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로 이어지는 1~3선발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4선발은 데이빗 프라이스가 맡기로 했다.
커쇼는 지난 2일 밀워키전 등판을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내 미래는 순리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를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USA투데이는 '올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커쇼는 내년 시즌 어떤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이후 처음으로 커쇼 없는 '생소한' 가을야구를 하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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