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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심장' 이대호가 꾸는 꿈 "가을야구만 보고 달려간다"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10-07 22:59 | 최종수정 2021-10-07 23:11


인터뷰에 임한 이대호. 김영록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통산 350홈런? 신경쓰지 않는다. 일본서도 100개 더 쳤는데. 5강 싸움하는 팀에 도움되서 좋다."

여유 속 간절함이 묻어났다. 이대호가 KBO리그 20년 동안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2017년 이후 3년간 오르지 못한 포스트시즌의 꿈을 꾸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대2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서스펜디드 경기 승리를 합쳐 기분좋은 하루 2승이다.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어느덧 5위와의 차이는 한경기반까지 줄어들었다.

이대호는 이날 1-1로 맞선 6회, 두산 불펜 에이스 홍건희의 135㎞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최근 이뤄낸 기라성 같은 통산 기록들 대신 '5강 싸움'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홈런 친 것보다도 팀이 이겨서 너무 좋고, 거기에 내가 보탬된 게 기분이 좋다.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피말리게 싸우고 있는 우리 팀 승리만 생각한다"며 웃었다.

홈런에 대해서는 "노린 공은 아니고 동점에 2아웃이니까 강한 타구를 만드려고 했는데, 좀 뒤에서 맞았지만 손목이 들어갔다는 느낌이었다. 홈런까진 생각 못했다. 운이 좋았다"면서 "우리 투수들이 요즘 워낙 좋다. 6회까지 이기면 투수들이 막아준다는 생각이다. (홈런 치는 순간)이길 것 같았다"며 자부심도 표했다.


인터뷰에 임한 이대호. 김영록 기자
최근 잦은 더블헤더와 이날 서스펜디드까지, 거듭된 일정에 대해서는 "난 지명타자라 수비 부담이 없다. 후배들이 힘든데, 내색 없이 잘 뛰어주고 있다.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지 않나. 오직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향해 "쉽지 않겠지만 다가와라. 궁금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알려주겠다"며 최고참다운 존재감도 뽐냈다. 그는 "추재현이 공을 세게 치는 법을 묻기에 '풀스윙하지 말고 면을 쳐라'고 답해줬다. 아까 다시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해서 공 중심 말고 그 밑을 쳐서 공의 회전력을 올리라고 얘기해줬다"면서 " 요즘 무서운 건 준우한테 맡겼다. 장난치기 쉬운 선배는 아니겠지만, 괜히 와서 우물쭈물 서있지 말고 친구처럼 다가와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후반기는 잘하고 있다. 아직 5강 싸움을 한다는 거 자체가 행복하고,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더 좋다. 내년에 은퇴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한타석한타석 최선을 다하고, 올시즌이 끝났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내 꿈이 이뤄지면 더 좋겠다."


2021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7회초 2사 후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10.07/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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