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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은 포수" 정찬헌 반등 뒤에는 예비역 포수가 있었다[SC핫플레이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1-10-18 15:32 | 최종수정 2021-10-19 08:15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김재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1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복귀 후 2경기 만에 반등에 성공한 키움 베테랑 투수 정찬헌(31).

그 뒤에는 예비역 포수 김재현(28)이 있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이밍 싸움을 벌이는 정찬헌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강민호 등이 완전체로 복귀한 삼성 강타선을 6이닝 동안 단 3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6회 강우콜드게임으로 키움이 2대0 승리를 거두며 정찬헌은 6이닝 완봉승의 짜릿함 속에 시즌 8승째(5패)를 거뒀다.

지난 8월 14일 두산 전 이후 두 달 여만에 맛본 승리.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3연패 부진을 씻어내는 반등 호투라 의미가 각별했다.

1회말 2사 후 오재일에게 중견수 담장 앞에서 이정후의 호수비로 잡힌 타구를 허용한 정찬헌은 이닝을 마치고 들어가면서 김재현을 향해 "(포크볼이) 높았지?"라고 묻는 등 끊임 없는 커뮤니케이션으로 피칭 디자인을 수정해 나갔다.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2사 3루 위기를 넘긴 키움 정찬헌이 포수 김재현을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15/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끈 김재현도 정찬헌과의 원활한 소통 과정을 증언했다.

경기 후 그는 "찬헌이 형과는 경기 직전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상대타자 성향과 볼 배합 등 경기 전략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기로 했고, 한구 한구 집중해서 받았는데 계획대로 된 것 같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재현은 2회 첫 타석에서도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중월 2루타를 날렸다.

띄엄 띄엄 출전 중인 올시즌 타율은 2할에 불과하지만 8개의 안타 중 2루타가 무려 6개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전고 졸업 후 2012년 8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선수. 연차만 보면 중견급 포수다.

하지만 박동원 이지영이란 팀 내 두터운 포수 벽에 막혀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제대 후인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다재다능한 포수 자원.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재현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홍 감독은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박동원 이지영에 가려 있어서 그렇지 강한 어깨와 영리한 볼 배합을 하는 굉장히 좋은 포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상무 입대 전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투수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투수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선수"라며 "선발을 자주 못나가고 있어 미안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 팀에 있어 중요한 선수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했다.

김재현은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올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 팀에는 지영이형과 동원이형 등 훌륭한 포수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출장기회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만큼 오랜만에 경기에 나가면 실수하지 않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한다"며 과정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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