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은 없었다' LG의 미라클런은 여기까지. 롯데전 패배로 준PO 직행[부산리뷰]
켈리와 박세웅은 지난 25일 이후 5일만의 재대결이었다. 당시엔 박세웅이 6회 들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급격히 무너진 반면 켈리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결과도 두 팀이 무승부를 이룸에 따라 롯데의 가을야구가 더욱 멀어지는 결과가 됐다. 켈리의 판정승이었던 셈.
이날 입장은 반대였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한층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상황. 다만 박세웅의 10승, 구승민과 최준용의 20홀드, 최준용의 신인상 등 여러가지 개인 기록이 걸려있었다. 반면 LG는 전날 승리로 공동 1위 삼성라이온즈-KT위즈에 0.5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고, 이날 승리 후 두 팀의 결과에 따라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만했다.
때문에 이날 사직 3루측 관중석은 부산으로 원정온 LG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0%, 5800여석밖에 개방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유광점퍼를 차려입은 LG팬들은 색색깔의 막대 풍선과 깃발을 휘두르며 LG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을 뜨겁게 응원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날 박세웅의 남다른 구위를 LG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LG는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등 적극적인 작전야구를 폈지만, 6회까지 안타는 서건창의 2루타 2개 뿐이었다.
그럼에도 선취점은 LG가 냈다. 5회 들어 급격히 제구가 흔들린 박세웅이 구본혁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준 것. 하지만 25일과 달리 후속타를 빠르게 끊어냈다.
그러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5회말 안중열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균형을 이뤘고, 6회말 한동희의 2루타에 이은 안중열의 역전타, 전준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4대1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8회말 김민성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의 구승민-최준용-김원중 필승조 3총사는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