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마운드의 과부하 위험을 감수하고 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인 타자 2명'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키움 히어로즈의 모험수가 첫 단추부터 괜찮은 모습이었다. 새롭게 영웅 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5)이 공수주와 팀 배려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자, 수장 설종진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설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외인 타자 2명 체제를 가동한 첫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데이비슨은 일단 팀 분위기에 아주 빠르게 적응을 잘한 것 같다"라며 "타격에서 시원한 장타가 나온 것은 물론이고, 본인 개인 성적보다 팀을 위해 볼넷을 골라 나가고 몸에 맞는 공까지 마다하지 않는 등 팀에서 바라고 원하던 모습을 그대로 완벽하게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중간에 합류하거나 새로운 타선 체제에 녹아들 때, 첫 경기에서 장타나 안타가 곧바로 터지지 않으면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지독한 슬럼프의 서막이 열리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비슨에게는 기우에 불과했다.
데이비슨은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유일한 안타가 팀의 막힌 혈을 뚫어내는 시원한 2루타였다.
데이비슨의 이 같은 활약은 우연은 아니다. 설 감독은 그를 영입하기 전부터 한국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데이비슨은 과거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KBO리그의 투수들과 구질에 대한 적응력을 보여준 검증된 자원이다.
설 감독은 "데이비슨이 NC에 있을 때부터 플레이 성향이나 메커니즘이 나쁘지 않다고 늘 생각해 왔다"라며 "우리가 데이터와 모션을 분석했을 때 '우리 팀에 와서 저 정도까지만 중심을 잡아준다면 타선 전체에 엄청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실한 계산이 서서 과감하게 영입을 추진한 것"이라며 영입 비화를 털어놓았다.
설 감독을 더 흐뭇하게 만드는 요소는 데이비슨이 가진 야구를 대하는 진정성과 워크에식이다. 데이비슨은 매 경기 전 타격 코칭스태프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한국 투수들을 정밀 분석하는 '학구파 타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설 감독은 데이비슨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라며 "평소 말수가 그렇게 썩 많은 편은 아니지만, 상대 투수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나 전력 분석 자료에 대해서는 관심이 정말 많은 친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