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5·파리생제르맹)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는 조별리그 A조 체코(2대1 승)-멕시코(0대1 패)-남아공(0대1 패)과의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소화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이강인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11로 선정했다. 파워랭킹 점수 23.96점.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대회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나라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마르카'는 이강인에 대해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영입 후보로 거론되는 이강인은 파워랭킹에서 미드필더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강인에게는 아쉬운 점이 있다. 더는 점수를 쌓을 수 없게 됐다. 한국이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팀에 들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머지않아 다시 그의 활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평가했다.
조별리그에서 북중미월드컵 여정을 마감한 이강인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팬들이 보낸 응원의 박수에도 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한동안 침묵하던 이강인은 3일, 처음으로 입을 뗐다.
그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번 월드컵은 선수로서 많은 것을 찬찬히 돌아보게 만든 대회였다.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께 감사드린다. 기대에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 또한 크다'고 사과했다.
이강인은 '지난 4년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그 시간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저 또한 아쉽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가장 먼저 가져야 하는 것은 아쉬운 마음보다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제 몫을 더 잘 해냈어야 했다'고 했다.
이강인은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는 '게임 체인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엔 자타공인 에이스로 한국을 이끌었다. 공격은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선 3선까지 내려와 공수 윤활유 역할도 했다. 그랬던 만큼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감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이강인은 SNS 게시글에 단 한 단어의 핑계도 없이 사과와 책임만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으로 받는 사랑과 응원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기에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 결과를 잊지 않고 더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